한국세무사회 백운찬호(號)의 ‘선상 반란’문제의 회칙개정 ‘대못’ 뽑자는데 발목 잡는 理事陣

한국세무사회 백운찬호(號)의 ‘선상 반란’ 문제의 회칙개정 ‘대못’ 뽑자는데 발목 잡는 理事陣: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손’은…조직쇄신 없이는 정상회무 난망; 2016.05.28 09:47 입력

조세신문

지난해 6월 출범이후, 세무조정업무 법제화 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한국세무사회 백운찬호(號)가 이번엔 예기치 못한 '선상(船上) 반란(?)‘으로 선체가 기우뚱거리고 있다. 
 
세무사회는 25일 상임이사회, 이사회를 연이어 열고 그동안 세무사계의 갈등과 분열의 단초가 된 세무사회 회칙 제23조의 6항을 고치는 개정안을 심의했다. 회장 및 감사는 ‘평생2회’만 할 수 있으며, 이 조항을 ‘소급 적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세무사업계의 회장선거 후유증 등 고질적인 암적 요소를 뿌리 뽑기 위해 백 회장이 꺼내든 회심의 카드였다. 
 
하지만 회칙개정의 핵심인 ’소급 적용‘ 부칙개정안이 이사들의 반대로 부결됨으로써 회칙개정의 근본 취지가 훼손된 체 ’반쪽짜리 미완성 작품‘으로 끝이 났다. 
 
백 회장은 취임이후 1년여-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세무사회 회칙전반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결과물의 하나가 바로 회장임기 ‘평생2회’에 이를 ‘소급적용’하는 카드였다. 업계에 심각한 갈등을 제공한 ‘대못’을 뽑겠다는 심정으로 회칙개정을 꺼내든 것으로 이해된다. 때문에 이날 이사진들의 회칙개정 원안 보이콧은 백 회장에게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백 회장의 입장에서는 일련의 하극상으로도 받아드릴 수 있다.
 
회장이 발의한 어떤 안건에 이사진들의 반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세무사업계에 폐해를 끼쳐온 회장임기제에 대해 손질을 서둘렀어야 할 이사진들이 오히려 이를 거부했다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 더구나 외부세력이 아닌, 내부 이사진들에 의해 회장단의 건전한 추진 안건이 좌절됐다는 사실은 예삿일이 아니다. 
 
물론 법률 제정에 ‘소급적용’ 문제는 신중히 다뤄야 할 부문이다. 하지만 이번 회칙개정 만큼은 법리적 논리보다 정무적 관점에서 판단이 내려져야 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회장 임기를 둘러싸고 그동안 야기됐던 회원 간의 갈등과 반목을 감안할 때 이심전심의 현실 판단이 아쉬웠다는 얘기다. 세무사계의 이런 현실을 감지하지 못했다면 이사(理事)로서의 자격 또한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세무사업계는 이번 회칙개정 과정에서 ‘핵심 부문’이 왜 삭제됐는지 그 배경에 의아심을 품고 있다. 다수의 회원들은 전임 회장들 가운데 차기 재출마를 염두에 두고 ‘소급 적용’ 문제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누가(?) 있기에 '단서 조항'을 뺏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심지어 이사진의 반기(反旗)뒤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마저 보내고 있다. 세정가 역시도 업계 화합차원에서 명분과 실리가 뚜렷한 안건을 미시적 사고로 보이콧한 이사들의 저돌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백 회장의 회무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이제 백운찬 회장은 세무사제도와 관련, 바깥일 보다는 내치(內治)에 신경을 써야하는 피곤한 입장이 됐다. 지금 백 회장은 세무사회장 취임과 더불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은 치워가면서 ‘길’을 내야 무사히 목적지에 도달한다. 
 
이 대열에 동승(同乘)치 않는 조직원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백 회장의 직무유기로 보기에 충분하다. 일사불란한 조직재건을 위해 과감한 용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누가 봐도 인적 쇄신 없이는 한 발짝도 내딛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현 상태로 가다가는 백 회장의 임기 말 성적표는 보나마나다. 한국세무사회는 그들만의 친목단체가 아니다. 이 나라 세정협조자로서 준(準) 공인들이 모인 조세전문가 단체이다. 그러기에 세상사람들은 그들을 응시하고 있다. 세무사회의 일련의 쇄신책이 시급한 오늘이다.